미루고 미뤄왔던 SDC Korea 2023 후기를 드디어 쓰게 되었다.
먼저 이번 달에 상당히 나태해진 나에게 따끔한 한마디를 다시금 전하며 9월부터는 다시 열심히 공부했으면 좋겠다.
참석 계기
줄곧 개발자 행사(컨퍼런스, 밋업 등)를 직접 참가해보고 싶은 생각이 있었다.
타이밍이 매우 좋게 삼성전자에서 컨퍼런스를 하게 된다는 사실을 접했고 그대로 부장님께 외근 처리를 부탁드렸다.
생각보다 매우 흔쾌히 다녀오라고 하시며 동기와 선임도 데려가라고 하셨다.
그렇게 3명이 컨퍼런스를 가게 되었다.
(동기는 iOS라 사실 매우 연관성이 있지는 않았다.)
일단 서초 사옥으로
오전에 도착해 컨퍼런스가 열릴 위층으로 올라가는데
역시나 동종 업계 사람들이 입구를 못 찾는 모습과 그걸 안내해주는 프론트 직원들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나도 똑같이 직원들에게 안내를 받아 등록을 하고 나니 큼지막한 인형이 눈에 보였다.
자리에 착석한 뒤
본격적으로 시작 전 자리에 착석해 목차를 보는데 가장 먼저 눈에 띄었던 것은 SDC가 10주년이었다는 사실이다!
내가 그렇게 관심이 없던 시절부터 꾸준히 해왔다는 것이 정말 나를 다시 채찍질하는 느낌을 주었다.
작년이 AI 붐이었던 만큼 삼성도 가장 처음으로 강조한 것이 생성형 AI였다.
하지만 나에게는 One UI가 가장 눈에 띄었다.
뭔가 Material Design과 Radius는 비슷한 듯하지만 색상을 정의하는 부분은 많이 달라보였다.
그리고 처음 접했을 때 든 생각은 상단바를 내린 설정화면을 정말 잘 만들었다는 것이었다.
물론 이제는 iOS18에서도 비슷한 UI를 준비 중인 것으로 보아
삼성이 참 잘 만들었다는 것을 최근에 다시 실감하고 있다.
그리고 새로운 주변기기 중 스마트 태그라는 것을 새롭게 출시했다며 홍보를 했다.
마치 애플의 에어태그같은 녀석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현장에 오신 여러분~ 갖고 싶으시죠? 저희도 너무 다 드리고 싶은데 모든 분들께 드리면 생각보다 가격이 있다면서 밀당을 하시던 와중 그래도 귀한 발걸음을 해주셨으니 모두에게 드리겠습니다~
라고 하셨던 기억이 난다.
이후 일본 여행을 다녀온 내 선임은 캐리어에 매달아둔 스마트태그를 나리타 공항 어디선가 잃어버리고 말았다 ㅋㅋㅋㅋ
생성형 AI의 보안 취약점 파트
이 파트에서 생각보다 깊이 공감한 파트가 있었다.
바로 Hallucination인데, GPT를 마구 갈구는 나로서는 매우 익숙하고 불쾌한 경험이었다.
뭔가에 대해 내가 추측해 그럴싸하게 질문하면 내 말이 사실이라며 맞장구를 쳐주던 의문의 자신감 충전기였다.
그런데 이 부분이 보안 취약점일 수 있나? 라고 생각하지는 못했었는데 실제로 가능성이 있었다.
기존 매우 유명한 라이브러리와 비슷한 패키지명으로 라이브러리를 배포해두고
GPT와 같은 생성형 AI에게 마구 학습시키게 되면 AI는 비슷한 패키지명으로
둔갑한 바이러스가 들어있는 라이브러리 사용법을 알려주게 되고
개발자가 그것을 사용하는 순간 해당 프로그램을 설치한 사람은 모두 바이러스에 걸리는 방식이다.
나는 구글 사단에서 만든 라이브러리 활용 관련해 질문을 자주 했었는데
써드파티 라이브러리 관련 질문을 할 때는 주의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Android App Bundle 관련 파트
이 파트에서는 워치 앱을 개발해보지 않은 나에게 기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과 차이가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었다.
또한 AAB와 구글 플레이가 어떻게 동작하는지 다시 상기시켜주었다.
다만 나는 회사에서 모듈 단위로 쪼개서 배포할 일이 없다보니
안쓰던 기능이었는데 저렇게도 활용할 수 있다니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역시 이 정도는 해야 삼성에 오는 걸까..?)
그리고 나머지 점심 식사, 건물 구경, 기념품
점심은 삼성 서초 사옥 구내 식당 식권을 제공받아서 먹었다.
스지나베였나 그랬는데 맛은 상당히 괜찮았고 깔끔했다.
식당이 정말 넓었다.
그리고 다른 층을 돌아다니다 보니 갤러리도 있었는데
들어가보진 않았고 밖에서도 보이는 엄청 긴 그림이 있어 찍어봤다.
마지막으로 집에 도착해 찍어둔 기념품이다.
개발자들에게 찰떡인 스티커가 있었고, 초장에 말했던 스마트태그2와 간단한 레고가 있었다.
나중에 알고보니 옆 팀 동료가 스티커 자체를 엄청 좋아해서 딱히 관심이 없던 나는 흔쾌히 스티커를 건네주었다.
과연 이번 해에는
갈 수 있을까?
작년에는 럭키드로우로 갤럭시 폴드를 뿌렸는데 나도 당첨돼보고 싶다..(아 이게 진짜 목적은 아니긴 한데)